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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재 제주도 서울본부장이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자진사퇴했다고 한다. 원희룡 도정 출범과 함께 서울본부장에 부임했으므로 재직기간은 1년에 불과하다.
사실 이 본부장의 총선 출마 사퇴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로 의외의 현상은 아니다. 원 도정이 서울본부장 직급을 3급으로 올리고,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전북 출신인 그를 발탁할 때부터 정치권 진입의 길을 모색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포석일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박정하 제주도 정무부지사도 이미 고향인 강원지역 일간지 등에서 총선 출마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그 역시 원 지사의 ‘S(서울)라인’으로 중앙정치의 꿈을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는 시기만 남겨둔 상태가 아닌가 생각된다.
누구든 정치에 뜻을 두고 물러날 수 있다. 문제는 그 자리가 정치무대 진입을 위한 학습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들은 제주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하겠지만, 정치에 한 눈을 팔면서 주어진 소임을 다할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이들을 요직에 앉힐 때 많은 도민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낸 것도 정치학습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만약 박 부지사까지 총선에 나설 경우 원 지사로서는 전북과 강원도에 정치적 인맥을 확장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원 지사는 더 이상 이들 자리를 정치적 시험장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 오직 소임에만 충실할 수 있는 도내 공무원과 지역 인물 가운데 인선해 보다 더 나은 제주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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