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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성리더십포럼이 추진 중인 ‘이어도 문화의 날’ 조례 제정이 정부의 공감대 형성으로 탄력을 받게됐다.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주여성리더십포럼이 지난달 22일 ‘제주도 이어도 문화보존 및 전승 조례 제정 주민발의안’을 제주도지사에게 제출한 것과 관련해 “이어도는 분명히 우리측 관할 수역 안에 있기 때문에 주권행사의 일부로서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제주시민단체가 이어도의 날을 조례로 제정해 달라고 제주도에 주민 발의안을 냈는데,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이 빚어질 수도 있지 않으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나온 말이지만, 정부도 이에 적극 동의하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본란은 지난달 24일자에서 ‘이어도 문화의 날 도민 소망이다’는 제목으로 제주도의회가 조례 제정 주민발의안을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장관이 밝힌 ‘이어도의 날’ 제정의 필요성도 전체적인 맥락에서 우리의 생각과 일치한다.
이어도가 우리 해역(마라도에서 149㎞, 중국 서산다오에서 287㎞ 지점)인 점에서 본 유 장관의 ‘이어도의 날’ 제정의 필요성과 이를 포함한 제주도민의 정신세계로 자리한 이어도를 ‘문화의 날’로 제정하겠다는 제주여성들의 취지 모두 큰 의미를 지닌다.
제주여성들은 이어도를 ‘주권 행사’의 차원을 넘어 ‘제주선인들의 정신적 지주’로 보고 있다. 이어도는 곧 제주여성의 이상향(理想鄕)으로 제주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간다는 취지에서도 ‘이어도 문화의 날’은 제정돼야 한다.
아마도 유 장관은 ‘이어도의 날’을 ‘제주4.3 추념일’과 같은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뜻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은 조례 제정에 힘을 실어주면서 국가기념일 지정을 추진해 주기 바란다. ‘이어도 문화의 날’ 제정은 제주정신의 뿌리를 찾고 보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이어도가 우리 측 관할 수역이라는 점에서 도민뿐만 아니라 국민적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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