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경용)가 올해 제2회 추경안 심사와 관련 다시 한 번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이경용 위원장이 긴급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대동소이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도의회 예결위는 3일 오전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회 추경예산 계수조정시 집행부에서 제시한 특혜성 사업, 형평성 위반 사업 등을 2016년 본예산 심사과정에서 원칙에 의해 철저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가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줄기차게 ‘원칙’을 강조해 온 것에 대해 나름대로 강경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예결위는 “최근 예산결산 심사 과정에서 일부 집행부 간부공무원들이 도민 대표기관인 도의회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몰지각한 언행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의회와 집행부간 대결구도를 고착화해 소통 부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지사는 이에 대한 문제점을 즉각 인식하고 해결대책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예결위는 이어 “도지사는 임기 동안 공약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예산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도의원도 선출직으로서 임기 동안 지역구 주민의 민원 해소, 주민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예산반영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차후 예산 협의과정에 임해주길 당부”했다.

집행부에 대해서는 “행정시 기능 강화를 한다면서 추경예산 편성시 도 예산부서에서 직접 행정시 예산까지 좌지우지하면서 실국 취급을 하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도와 의회가 협의하면서 대다수 사업은 행정에서 미처 주민 요구를 파악하지 못한 사업들”이라며 “의회에서 증액한 사업이 미집행됨으로 인해 결국 도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도지사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결위는 끝으로 “도와 도의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문제된 부분에 대해 서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집행부에서도 적극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 예결위 의원은 “도의회 예결위가 먼저 예산협치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제안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