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부 농협이 여전히 농약을 비싸게 판매하며 농민들의 어려움을 가중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17일 (사)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회장 이덕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도내 20개 지역농협 중 제주시 6곳, 서귀포시 5곳 등 11곳의 농약 판매 공시가격을 비교한 결과 현금 구매가의 경우 11%∼30%의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용대출이자와 비슷한 추가 비용이 붙는 외상구매의 경우도 7%∼19%의 가격 차이가 발생했다.

 

이와함께 계통구매 비율이 낮은 서귀포시 지역의 농약 판매 가격은 제주시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농연은 효과가 좋은 농약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려 해도 소속지역 농협 외 다른 곳에서는 현금 구매만 가능해 외상구매를 주로 하는 농민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서귀포시의 경우 조기공급 때에는 농약 가격을 대폭 할인 판매하고 일반공급 시에는 현격한 가격차를 내

세워 조기공급에 따른 손실을 매우는 정책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농연은 지난 4월 성명서를 발표해 농가의 경영비 부담을 줄여 줄 것을 요구했으나 수개월이 지난 현재도 기존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농약 계통구매 확대, 판매 장려금 폐지, 판매 장려금의 사용 내역과 농약 원가 공개 등을 요구했다.

 

한편 제주농협 관계자는 “현재 연중 10%대의 할인 정책을 진행하는 등의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동일 농협이라도 가격 차이가 있는 것은 맞지만 연중 평균으로 봤을 때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