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뻐꾸기는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는다. 다른 어미새가 열심히 품어 알에서 깬 뻐꾸기 새끼는 다른 새의 알은 물론 새끼마저 둥지 밖으로 밀어낸다. 혼자서 어미새가 물어다주는 모이를 독차지한 새끼 뻐꾸기는 다 자란 뒤 남의 둥지를 떠나 버린다.

제주도정이 지난 8월 중국 상하이시에서 실시한 해외관광 마케팅 행사가 ‘뻐꾸기짓’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치·시사 부문 파워블로거인 ‘아이엠피터’는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제주 망신은 다 시키고 다니는 원희룡 지사’라는 글을 통해 지난 7월과 8월 중국 현지에서 펼쳐진 해외관광 마케팅의 일화를 전하고 있다.

이를 보면 지난 7월 31일자 제주도정 뉴스(원지사, 中관광객 핵심거점 상해서 전방위 마케팅)는 ‘특히 이번 상하이시 마케팅에는 지난 17일 서울시 명동 거리 제주 관광마케팅에 참여한 바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시 참여, 공동으로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고 적고 있다.

아이엠피터는 이에 대해 “원래 중국 마케팅은 서울시가 메르스 사태로 발생한 관광 침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해 기획한 행사”라고 주장했다.

아이템피터는 이어 “서울시 관계자들은 원희룡 지사와 수행원들에게 불만이 있었다”고 적었다.

“일은 서울시가 다했는데 막판에 와서 마치 자기들이 다 한 것처럼 생색을 내거나, 원희룡 지사를 돋보이려고 무리수를 뒀기 때문”이라는 그는 “그들과 얘기하는 내내 얼굴이 화끈거리고 도민으로 창피했다”고 토로했다.

그 와중에 제주도는 홍콩 방송매체 봉황(鳳凰)TV의 인터넷판 뉴스포털 ‘봉황망(鳳凰網)’을 ‘봉황넷’으로 오칭하고, ‘중국 3대 포털’이라며 과장해서 소개했다. 홍보를 하려면 제대로, 얼굴이 덜 화끈하게 할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