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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리우삼바카니발’, 독일의 ‘맥주축제’ 일본의 ‘삿포로의 눈꽃축제’, 영국의 ‘노팅힐축제’, 몽골의 ‘나담축제’, 스페인의 ‘토마토축제, 인도의 ’두세라축제‘ 등이 세계축제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보령머드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해 있다.
인도의 ‘두세라축제’인 경우는 인도신화의 라마신이 라바나 신을 물리치고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축제다. 제주에도 일만 팔천여의 신들이 자리하고 있다. 제주 각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풍습과 관습들이 있는데 제주도민과 신들은 생활 속에서 엮어져 있어서 신들의 축제를 기획해 볼 수도 있다. 또한 스페인의 토마토가 있으면, 제주에는 감귤이 있다. 토마토축제는 줄지어 달리는 트럭에 토마토를 가득 싣고 달리며 도로위에 마구 뿌리면 누구 할 것 없이 토마토를 뒤집어쓰고 범벅이 되어 고함을 지르며 즐긴다. 보령머드축제도 비슷하다. 세계축제들은 이와 같이 성격이 뚜렷하고 개성 있다. 관광객들을 자연스럽게 모여들게 하고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데에는 그 만큼 재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축제는 그 지역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살리고 특화된 관광 상품을 만들어 관광지의 이미지를 향상시킴과 동시에 지역정체성 확립과 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면 제주축제의 현실은 어떠한가? 제주에는 유채꽃잔치. 고사리축제, 서귀포 칠십리축제 등 제주지자체들이 내놓은 많은 축제가 있지만 뚜렷하게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가 없으며,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축제가 양적인 성장(?)은 이루었는지 몰라도 질적으로 나아졌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무질서 하다. 여전히 도민의 참여가 부족하고 기획능력의 한계와 다양한 연출이 없고 무엇보다도 통합마케팅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제주 고유의 문화를 대표하는 축제로서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고 도민의 혈세만 마구 쏟아 붓고 있는 것이 제주축제의 현주소다.
몇 년 전부터 제주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지역축제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선별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예나지금이나 달다진 것이 없어 보인다. 제주축제를 들여다보면 뚜렷한 특징이나 성격이 없고 무늬만 다를 뿐 행사분위기는 똑같다. 재마가 없을 뿐 아니라 먹을거리의 바가지요금이 여전하고, 내외국인 할 것 없이 관광객들이 축제에 동참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켜야 하는데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요소가 없다. 알맹이가 빠진 껍데기로 포장하여 무늬만 알록달록 갖춰 동네잔치를 벌이는 것에 불과하다. 보고, 느끼고, 참여하여 함께 즐기는 장이 없이 몇 개의 이벤트 프로그램을 돌리고 나머지는 먹을거리 위주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행사이다 보니 도민이나 관광객들이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축제는 기획과 연출 그리고 마케팅이다.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힘차게 뻗어가고 있는 현재, 도내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들이 동네잔치로 전락하는 현실을 뛰어넘어 보다 실속 있는 축제를 만들어 제주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시인/제주정신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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