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출하된 노지감귤 첫 경매가 진행된 가운데 현장에서 강제착색 의심 물량이 발견돼 한때 경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서울 가락동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진행된 경매 현장에 있던 도내 농협 관계자가 꼭지가 검게 변한 감귤을 발견해 경매 일시중단을 요청했다. 카바이트 등으로 강제착색한 물건으로 판단했기 때문. 그 물량만 15t에 달했다.

이번 경매 중단 요청은 제주도가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 전구과실중도매인연합회 등과 맺은 ‘강제착색 및 비상품 감귤 도매시장 유통근절 업무협약’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육안에 의한 판단으로, 화학약품에 의한 것인지 후숙시킨 것인지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경매는 재개됐다. 경매인들이 “앞으로 영업에 지장이 있다”며 경매재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강제착색 논란 이후 거래된 물량은 거래가가 확연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0㎏ 1상자에 최고 2만5000원까지 갔던 것이 최저 8000원까지 떨어졌다.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감귤개혁 원년’을 위해 비상품 감귤 유통근절을 위해 노력해온 도정으로서는 이번 소동으로 인해 자존심을 구긴 셈이 됐다.

양치석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6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이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확인 결과 문제의 감귤은 95% 정도 익은 것을 숙성시키기 위해 비닐로 덮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양 국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비상품 감귤을 100% 감시할 수는 없다”면서도 “농가 의식이 많이 변화해 예년에 비해 단속 건수도 많이 줄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는 15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5개 시도 도매시장에 2인1조로 단속인력을 투입하겠다. 초기 집중단속을 벌이고 이후로는 윤번제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