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는 12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도내 22개 농업인 단체들이 자율지도반을 편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제주신문.

제주도의 강력한 단속의지에도 불구, 비상품 감귤이 여전히 유통돼 경매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자 도내 농업인 단체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문대진)는 12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도내 22개 농업인 단체들이 자율지도반을 편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23개팀 140여 명으로 구성하는 감귤유통 자율지도반은 오는 16일부터 출하 종료시까지 비상품 감귤유통 위반행위가 예상되는 지역, 상습적으로 위반하는 감귤선과장을 중심으로 집중지도 활동을 벌인다.

자율지도반은 미숙과 극조생 감귤 수확 후 강제착색 행위, 에틸렌 가스 등 화학약품 이용, 비가림하우스 감귤이나 하우스감귤 혼합행위 등을 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이들은 아울러 행정당국의 단속이 미처 미치지 못하는 외곽 선과장들에 대한 지도를 강화, 불법유통 근절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농업인단체에서 직접 비상품 감귤유통 자율지도에 나선 것은 최근 감귤값 조짐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올해 처음 시작된 노지감귤은 비상품 감귤 논란으로 한때 경매가 중단되는 소동을 빚은 가운데 경매가가 갈수록 떨어진 바 있다.

이후 제주산 노지감귤은 “품질이 매우 좋다”는 평가와 함께 최고가(10㎏ 상자 기준)가 2만 5000원 이상 나오는 것과 반대로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5000~6000원대로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품질 불균형으로 제주감귤 전체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대진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귤혁신 5개년 계획 실천 원년의 해에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만이 제주감귤이 살 길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한 뒤 “덜 익은 감귤 조기 출하로 품질이 떨어져 소비자가 외면하고 있다. 완전히 익은 감귤 출하로 ‘감귤 제값 받기’에 적극 동참해 생명산업인 제주감귤 산업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문 회장은 인터넷을 통한 택배 주문을 통한 비상품 감귤유통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지도활동 내용에 포함하겠다”며 “아무리 바빠도 해야 하는 일인만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비상품 감귤유통 근절을 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