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으로 구매했던 농자재 값 상환기한이 코앞에 다가와 제주지역 농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잦은 비날씨 등 일조량 부족으로 농작물 피해 발생과 농업소득 감소 등 제주지역 농가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협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는 밭작물 피해 농가의 농자재 외상구매자금 지원을 지자체에 건의하고 상환기한을 연장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농협제주본부는 외상구매 자금에 대해 농어촌진흥기금으로 특별 융자지원 될 수 있도록 지자체에 건의할 방침이다.

 

영농자재 외상구매는 농민들이 농자재 구입을 위해 농협과 약정을 맺고 무이자로 대출을 받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상환기한을 초과하면 약 10%의 연체이자가 붙게 된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농가들이 23개 지역농협에 상환해야 할 농기계·비료·농약 등 영농자재 외상구매 자금은 총 918억원이다.

 

올해말까지 94억원, 내년 2월까지 824억원을 상환해야 하나 상환자금 부족으로 저리자금 대환 등 특별 피해지원 대책이 절실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진흥기금으로 특별 융자지원을 받을 경우 연 0.9%의 금리가 적용된다.

 

또 농협제주본부는 상환 날짜가 다가오는 외상구매 자금을 각 지역농협별 자율적으로 기한을 연기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상환 기한이 연장되면 농가에서는 무이자로 외상구매 자금을 갚아 나가게 된다.

 

농산물 산지유통 선급금 등도 농가에 다시 지원될 수 있게 농협중앙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자재 외상구매는 마이너스 통장같은 개념이다”면서 “올해 지원받은 것을 상환해야 다음해에 무이자로 또 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도에 건의를 한 상황이다. 예산문제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자체에서도 지역농가 자금난 해소에 함께 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