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산업 발전을 위해 대형마트 할인 판매와 같은 사후약방문식 대책보다 기능성 연구와 친환경재배 활성화 등의 사전대책이 중요하다”

 

고성보 제주대 산업응용경제학과 교수는 23일 오전 10시 제주시 하니크라운관광호텔에서 열린 감귤산업 생존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제주도지방행정동우회(회장 김호성)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급변하는 국제시장 환경에서 제주감귤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 교수는 한·중 FTA 체결로 다품종·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감귤이 제주감귤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감귤우세지역의 연중생산출하·무공해감귤생산 전략이 도의 전략과 궤를 같이해 그 영향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형유통점 할인 마케팅, 긴급재난지역 선포, 비상품감귤수매 등은 단기적 대책”이라며 “사전 예방적 중·장기 대책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전남지역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은 전국 친환경농산물 재배면적의 42.1%인 반면 제주는 2.6%에 그쳐 처음으로 친환경농업시범도를 선포한 도의 입장에서 초라한 실적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미국 농무성 명경박사의 감귤 기능성 연구 발표 후 소비가 증가했던 사례를 들며 “기능성 연구가 곧 소비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친환경적 농업으로 전환하고 이것의 중심으로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안전한 농산물 생산과 유통기반을 조성해 현재 제자리에 있는 친환경농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고 교수의 주제발표 이후 고정식 도의원, 김용호 도 감귤협동조합장, 윤창완 도 감귤특작과장 등이 패널로 참석, 감귤산업 발전방향과 관련 토론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