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유통마진에 SNS와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통한 직거래로 감귤을 판매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계통출하를 통해 선과료와 포장 상자 값, 운송비 등 유통비용을 지불하고 나면 손에 돌아오는 돈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감귤농가들은 SNS와 블로그, 홈페이지를 만들어 농장 사진, 감귤 기능성 연구 기사, 농사 일기 등을 게시하고 소비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감귤 유통마진에는 출하작업·포장·운송·하역비 등 직접경비를 비롯 점포관리비, 감가상각비, 유통업자의 상업이윤 등이 모두 유통마진에 포함된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23일 기준 노지감귤 10㎏의 평균 경매가는 9600원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 농협에서는 출하작업비·포장비·운송비·하역비 등 직접경비로 3000원에서 3500원을 받고 있다.

 

현재 도내 대형 유통업체는 노지감귤을 10㎏당 1만 2800원선에 판매하고 있다.

 

감귤 직거래를 하고 있는 A씨는 “인건비도 남지 않아 직거래를 시작하게 됐다. 계통출하를 했을 때 10㎏, 96상자에 34만원을 받은 적도 있다”면서 “직거래로 한 상자당 1만원 씩만 받아도 96만원인데 누가 안하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농민 B씨는 “농협이 마련한 경매장에서 정해준 가격이 터무니 없이 낮았다”며 “게다가 얼마 전 하나로 마트에서 파는 가격을 보니 내가 받은 경매가와 차이가 커 허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최근 직접 유통망을 개척하기 위해 직접 서울 음식점들에 납품 영업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통마진이 심할 때는 감귤가격의 절반을 차지하기도 해 가격도 스스로 정하고 소매가로 판매해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직거래를 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농협제주본부 관계자는 “유통마진이 높다고 모두 중간상인 이윤으로 남는 건 아니”라며 “수확시기가 집중될 경우 신속히 수집하고 판매하려면 중간단계를 줄이기도 어렵고 이에 따른 발생비용은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