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흙을 씻은 무와 당근 중 상품만 다른 지역으로 유통된다.

 

세척과정을 거친 농산물 중 규격품을 정해 시장에 내놓는 이번 시도는 감귤을 제외하곤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세척농산물 생산과 유통에 관한 조례가 제정ㆍ공포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달 28일 세척농산물 발전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도는 세척농산물 중 무와 당근의 품질규격 기준을 마련했다.

 

기준은 지난달 31일 고시했다.

 

조례에 따라 도내에서 생산돼 세척과정을 거친 무와 당근 중 상품만 다른 지역으로 출하할 수 있게 됐다.

 

수출용 또는 도내 가공용은 제외된다.

 

세척무의 상품규격은 1개당 1㎏ 이상 2.2㎏ 이하다.

 

세척당근은 1개당 70g 이상에서 700g 이하다.

 

세척과정에서 깨지거나 병해충 피해가 심한 것, 부패·변질된 것, 부러지거나 심하게 굽은 것은 비상품으로 정해졌다. 

 

원뿌리가 2개 이상이거나 바람들이 증상이 있는 것, 푸르스름한 현상(녹변)이 심한 것 등도 비상품이다.

 

도는 비상품 세척당근·무의 유통과 관련 단속반을 꾸리고 비상품을 유통한 농가·유통업체 등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철저한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비상품을 다른 지역에 판매할 경우 최고 5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한다.

 

또한 세척농산물의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조사확인을 거부·방해하거나 질문에 허위진술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도와 시는 비상품 유통 단속을 위해 단속반을 운영하며 도내 세척장 77곳(무 69곳, 당근 8곳)과 농가를 대상으로 홍보와 계도 활동도 같이 실시한다.

 

도 관계자는 “이번 조례는 소비자보호, 가격안정과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정한 조례인 만큼 농가와 유통단체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