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발 묶인 승객들에게 음식물, 모포 등을 나눠주는 것은 공항공사가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23일부터 내린 폭설로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항 운영주체인 제주공항공사의 대응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공사 측은 “할 일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23일부터 기록적인 폭설과 난기류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자 제주도는 김방훈 정무부지사를 현장에 급파시켜 공항이용에 따른 불편해소 등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공항체류객들에게 모포 1900장, 매트리스 1000장, 삼다수 2만5000병, 빵 1만1500개를 제공했다. 전세버스 20대도 배차해 시내 숙소까지 수송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각은 복잡하다.

 

도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보면서도 ‘공항공사는 뭘하고 있느냐’는 생각이다. 한 택시기사는 “공항 이용객에게 꼬박꼬박 공항이용료를 받고 있는데 공항공사 측에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도내 한 여행사 대표는 “해외 공항에서는 이런 재난재해 상황에서 공항에서 물품지원 등 책임을 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제주공항공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5일 공사 한 관계자는 “매뉴얼대로 공항체류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대처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번에도 모포와 음료수 등을 제공했고, 실내온도를 조정한 데다 주차안내 요원까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 관계자도 “공항공사 측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공항체류객 불편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