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항공기와 선박 운항이 재개된 뒤 제주도는 빠르게 정상화를 진행 중이다. 제주공항은 25일 밤새워 여객을 수송한 끝에 26일 오전부터 전날의 혼란스러움을 벗어났다.

 

하지만 40시간 넘게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최대 9만여명이 발이 묶인 상태라 항공편을 예매하려는 관광객들은 여전히 줄을 길게 서 있는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전날에 이어 김포·김해공항 심야 운항제한을 해제해 여객 수송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6일 오전 10시께 제주공항 출발층(3층)은 여전히 발 디딜 틈을 찾기 힘들었다. 25일 오랜 시간 대기한 끝에 간신히 대기표를 확보한 여행객들이 항공표를 예매하기 위해 늘어섰다. 각 항공사마다 여행객들이 수십m 늘어선데다 이동하는 관광객들이 얽히면서 이동에 애를 먹었다.

 

여행객들은 기다리면서 알게된 소식을 서로 나누며 위로했다. 관광객 A씨는 “금요일 표를 예매했지만 혹시나 오늘 표가 있을까봐 다시 줄을 섰다”고 말했다.

 

B씨는 “일요일(24일)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부랴부랴 숙소와 렌터카를 연장했다. 어제도 7시간이나 기다려 대기표를 받은 뒤 오늘(26일) 오전 7시부터 나왔는데 아직 표를 못 끊고 있다”고 했다.

 

국내선 항공기가 예매로 혼잡을 빚은 것과는 달리 국제선 매표 구역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25일 오후 항공기 운항 재개와 함께 각 항공사마다 담당자들이 출근하면서 사태를 해결한 결과다.

 

전날 화가 난 중국인 관광객이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진압해야 했던 상황과는 판이했다. 현장에 있던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어제 많았던 항공편 문의는 항공사에서 직접 해결하면서 일상적인 시설 문의만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흘간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9만여명이 발이 묶인 만큼 25일의 밤샘 운항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은 여전하다고 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 항공기 운항 재개 이후 26일 오전 8시30분까지 출발 144편, 도착 123편 등 모두 267편의 항공기가 운항, 체류객 3만5124명이 제주를 빠져나갔다. 26일 오후 2시 기준 잠정 체류객은 2만4000여명 정도로 추산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이에 따라 제주공항 체류승객의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을 위해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대상 심야 운항제한(커퓨) 해제조치를 하루 더 연장했다. 이날밤 오전 11시부터 27일 오전 6시까지 체류관광객을 수송하면 오늘(27일) 오후쯤이면 제주공항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공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폭설사태가 완전히 진정될 때까지 안전한 항공운항과 여객 서비스 강화 등에 대해 협의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