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0일 발표 이후 해당 지역주민들의 극심한 저항에 부딪혔던 제주 제2공항 반대 기운이 일단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무조건 반대’보다는 ‘합리적인 대응으로 실익을 챙기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예정지로 성산읍 지역을 선정했다는 소식 이후 공항부지의 76%(마을 토지의 45%)나 차지하는 서귀포시 온평리 마을주민들은 15일 뒤 최초로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에 결사적으로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산리는 지난해 12월 7일 ‘제2공항 부지선정 백지화 촉구 한마음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나흘 뒤(12월 11일)에는 수산1리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 사흘 뒤(12월 14일)에는 난산리 주민들도 “놀러오는 관광객을 위해 내쫓길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민들은 이후에도 제주도와 국토부를 상대로 제2공항 건설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는 등 반대활동에 전념해 왔다. 급기야 지난달 7일에는 성산지역 주민들이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용역보고서에 따른 지역주민 설명회’ 단상을 점거하면서 설명회가 무산된 바도 있다.

 

이후로는 제2공항 반대 활동이 표면적으로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자신이 10년 넘게 정성스레 가꿔온 집과 땅이 공항부지 내로 편입되게 된 한 주민이 1인시위 등을 통해 억울함을 토로하는 정도가 목격되고 있을 뿐이다.

 

이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달 7일 설명회 무산 뒤 기자들을 대상으로 ‘무제한 1대1 소통’ 원칙을 밝히고, 같은달 13일 성산읍사무소 2층에 특별지원사무소를 설치해 운영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도 공항확충지원본부가 15일 밝힌 특별지원사무소 1개월간 운영실적 121건 가운데 주요민원으로는 정보제공(32건)과 건의(27건), 보상(20건) 순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주민들이 반대보다 실리를 챙기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공항확충지원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민들이 제2공항이 국가사업인데다 도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점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수 본부장은 “문제해결 중심의 소통을 통해 주민과 신뢰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