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일정에 제동이 걸리면서 지역정계도 술렁이고 있다. “여야 이해관계 싸움에 정치신인들 등이 터진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선거구 획정 이전에 당내 경선을 하면 사후 예비후보자들이 경선에 불복하면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 이후 양 도당은 중앙당의 대책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선관위는 15일 기존 선거구를 토대로 실행가능한 내부 경선 절차부터 서둘러 마무리 짓겠다는 여야의 안에 대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선관위는 이에 더해 ‘선거구가 무효인 상황에서 안심번호 제공도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로 인해 양당 모두 경선 일정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거법에 따라 안심번호를 사용하려면 안심번호 사용 23일 전 선관위에 신청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적용하면 정의화 국회의장이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다음주 23일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져도 다음달 17일께에나 안심번호를 이용한 여론조사 실시가 가능해진다.

 

새누리당은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지역구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16일 공모 마감 후 17일부터는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심사를 벌일 것으로 잡혀 있었지만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민주당도 오는 24일 1차 경선지역을 발표하고 다음달 18일 전 지역구 경선을 종료하는 일정을 잡았으나 이 또한 차질을 빚게 됐다.

 

양당 제주도당 관계자들은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목소리로 “여야 합의가 안 이루어진 상황에서 달리 방도가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처럼 여야의 선거구획정 지지부진으로 인해 선거일정도 차질을 빚으면서 양당의 ‘기득권 싸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감지되고 있다. 선거구획정이 늦어질수록 정치 신인들에게 더 불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존 정당의 이해관계로 인해 기존 정치인의 기득권만 강화시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국민의 기본권인 선거참여의 권리를 제한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이로 인한 유권자들의 피해에 대해 양당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선거구획정 문제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