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와 ‘해녀문화’ 보존을 위해서는 담당부서를 이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제주도의회 이선화 의원(새누리당, 삼도1·2·오라동)에 따르면 민선4기 제주도 해양수산국으로 해녀 관련업무가 일원화되면서 해녀 대상 복지나 소득, 작업환경 등의 개선이 이루어진 것에 비해 해녀문화 알리기 작업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해양수산국이 문화보다는 수산 분야 전문이라는 점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이 의원의 분석이다.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는 주체가 문화재청이고, 문화재청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인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해녀문화 알리기를 담당하고 있는 해녀박물관의 관장직 또한 해양수산국 소속 계장이 맡고 있고, 유네스코 등재 업무도 학예연구사가 전담하다시피 하면서 직급이 낮은 편인 것도 문제다.

 

이 의원은 16일 제337회 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이같은 현실에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해녀인 ‘아마’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아베 총리가 해녀서밋(Summit)에 참석하고, 총리부인마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행사장을 지킨 점을 예로 들었다.

 

이 의원은 “부산은 수산정책 공무원까지 동행했지만 제주의 하도리 해녀가 개별초청을 받아 갔지만 도 공무원 누구 하나 함께하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제주해녀문화의 세계화가 제주도정의 한 부서나 사업소 한 업무로 가고 있는 매우 안타깝다”며 “해녀 유네스코 등재라는 사안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녀문화를 하나의 브랜드로 키워 관광을 비롯한 문화시장으로 키우기 위해 문화부서에서 이를 전담해야 한다는 것이 이 의원의 시각이다.

 

해양수산국이 17일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해녀 진료비 지원 등 제주해녀의 건강보호와 소득향상 등을 위한 3개 분야 25개 사업에 141억원을 지원하는 내용만 담겼다.

 

이 의원은 “해녀문화 알리기를 더 잘 할 수 있는 실력 있는 팀에게 그 임무를 넘겨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