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이어진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남북관계는 물론 한중관계까지 경색 국면을 보이면서 제주도 또한 긴장(본지 15일자 3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의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22일 열린 제337회 도의회 임시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고충홍 의원(새누리당, 연동 갑)은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의 올해 주요업무 보고를 들은 뒤 이에 대해 질의했다.

 

고 의원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련해 중국과 미묘한 관계 때문에 앞으로 갈등이 고조되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수도 있다”며 운을 뗐다.

 

이는 한국정부가 강력한 대북제재를 천명하는 과정에서 남한에 사드(THAAD) 미사일 체계 배치를 고려하면서 중국과 긴장관계에 들어선 것을 우려한 판단이다. 이를 중국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며 줄곧 반대의사를 밝혀 온 중국정부 차원에서 경제보복을 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정부가 중국인들의 한국방문을 자제할 것을 촉구할 경우 국내관광 시장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262만4260명)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85%(223만7363명)나 차지하는 도로서도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도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중국 수출 확대 전략도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 의원은 “이를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며 “중국인 관광객에 너무 치우친 관광시장을 일본과 동남아 등 다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