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하수처리구역 밖에 있는 중산간 지역의 지하수 오염 예방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규모 건축행위와 대규모 관광개발 여파로 개인오수처리시설이 급증하면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지난해 12월 이러한 개인오수처리시설 가운데 행정점검 대상 1834개소를 점검한 결과 모두 45건에 485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20건에 2684만원, 서귀포시는 25건에 2171만원이었다.

 

문제는 도가 집계한 개인오수처리시설만 제주시 3294개소, 서귀포시 2130개소 등 모두 5424개소에 달하고 있다는 점. 이에 포함되지 않는 개인주택의 시설까지 포함하면 2만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지난 점검 때의 단속률(2.5%)을 단순적용 하더라도 130개소, 혹은 500개소 이상에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제주도수자원본부(본부장 홍성택)는 이에 따라 지난달 ‘개인하수처리시설 전수조사 및 정기점검 계획’을 수립, 오는 10월까지 이를 추진하고 있다. 1834개소는 연 2회(200t 이상) 또는 연 1회(5t~199t) 행정점검을 계속할 예정이다. 5t 미만의 3590개소의 경우는 자체점검을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22일 오전 열린 제33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 제3차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태석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 갑)은 이처럼 하수처리구역 밖에 있는 대규모 사업의 하수처리 관리대책에 대해 물었다.

 

김 의원은 최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차이나비욘드힐 사업에 대해 “제주도 미래비전의 가치(청정·공존)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제동을 건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하수 보존은 제주 최고의 가치”라며 “하수처리시설을 하수관거와 연결하는 것이야말로 지하수 보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렛대”라고 강조했다.

 

홍성택 본부장은 이에 대해 “차이나비욘드힐에서 자체처리를 한다고 했지만 제주시 서부(판포)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결하라고 처리했다”며 “도 차원에서 처리능력을 증설하면서 앞으로 모든 하수처리시설을 하수처리관과 연결시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