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사장 김영철)의 올해 주요업무 보고가 22일 진행됐다. 자본금 확충과 대규모 인력 충원, 제주형 공공임대주택 사업과 부실사업 정리 등으로 인해 현안이 쌓여 있는 만큼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는 22일 오후 열린 제337회 임시회 제3차 회의에서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2016년도 주요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날 회의에서 먼저 도마에 오른 것은 자본금 증자의 필요성이다.

 

당기순이익이 공사와 비슷한 경남·경북의 경우 수권자본금(주식회사 설립 시 이사회에서 증자할 수 있는 최대 자본금)이 각각 1900억원, 5000억원인데 비해 공사는 5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 정도 규모로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어렵다는 것이 도의회 측의 판단이다.

 

공사가 생산인력과 신사업 담당인력을 포함해 347명을 충원하는 계획을 세운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제주에너지공사의 경우 1000억원이다.

 

삼다수의 경쟁력 제고 주문도 잇따랐다.

 

현우범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원읍)은 “(사람들이 많이 주목하는) 텔레비전 광고를 적극 활용해 시장점유율을 넓혀가라”고 제안했다.

 

김태석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 갑)은 “제주도의 스타상품은 뭐니뭐니해도 삼다수”라고 한 뒤 “섬이라는 제주도의 한계 속에서 순화자원인 물을 활용한 연계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태민 의원(새누리당, 애월읍)은 지난해 삼다수 사업이 2014년보다 호전된 점을 칭찬하면서도 “리스크가 있지만 공익적인 사업을 발굴해 공기업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달라”고 요청했다.

 

행복주택사업이나 제주형 공공건설 임대주택 사업과 관련한 의견도 많았다.

 

고 의원은 “분양미달이 속출하는 육지와 달리 제주도에선 당분간 주택난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기존주택 매입 임대사업 강화, 소규모 택지개발로 주택공급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김명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을)은 삼다수 관련 “국내시장 점유율은 50%를 넘을 수는 없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김영철 사장이 마케팅 전문가인 만큼 자리에 있을 때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