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연평균 118건에 달한다. 

사흘에 한번, 전국 어디선가 구급대원이 폭행당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도 구급대원 폭행의 음지에서 피해갈 수는 없다.

지난 5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119대원 폭행 사건은 10건. 이 중 8건이 주취자에 의한 폭행이었다. 

수치만으로 따져 보았을 때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매년 우리 이웃의 가족이자 친구일 수 있는 2∼3명의 구급대원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면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작년 한해동안 제주 지역에서는 구급대원 3명이 이송환자에게 폭행을 당했다. 

현행 ‘소방기본법 제50조’에 따르면, 소방대원 폭행 및 소방활동 방해사범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문제는 처벌의 수위가 아니다. 

현장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임무를 위해 119 구급대는 존재한다.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환자가 고통을 호소할 때, 생명이 위협받는 갈림길에 서있을 때, 119 구급대는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와 함께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한다. 

비록 출동 업무가 쉴 틈 없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환자의 생명을 안전히 지킬 수 있다면 119구급대원은 그 누구라도 기꺼이 감수하고 보람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일부 환자나 보호자들로부터 이유없이 욕설을 듣거나 심지어 폭행을 당한다면 119대원이 업무에 대한 회의감에 크게 시달릴 것은 두 말 할 것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구급대원을 공격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주취자로, 이들은 인지능력이 상실되고 이성적인 사고가 마비된 상태에서 행동하곤 한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음주 자세와 기본적인 시민 의식이다. 

폭언도 폭행도, 국민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24시간 최선을 다하는 구급대원들에게는 버거운 일이다. 

국민들의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만이 최고의 보상이자 피로회복제이며, 119대원들의 사기 진작과 친근한 소방서비스의 원천이다.   

더욱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올해에는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달라진 제주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