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와 지역주민은 갈등이 깊어지고, 어렵게 제주에 둥지를 튼 이주민들은 악취에 시달리다 재차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 축산악취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의 주민은 이렇게 말을 한다. “악취는 줄일 수 있는데 농가들이 노력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행정기관에 신고해서 담당 직원이 방문한 직후 또는 그 다음 날에는 냄새가 사라지거나 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축산악취는 축산사업장 대표자의 관심과 의지에 따라 지금보다 현저히 감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와 관련 2015년 축산악취를 줄이기 위해 양돈장을 중심으로 단속과 처분을 강화했으나 민원은 오히려 증가해 단속만으로는 축산악취를 줄이는데 별 효과를 얻지 못했다. 

따라서 올해에는 단속과 함께 악취 포집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악취방지법에 따른 악취 측정결과, 악취 기준을 2년 동안 2회 이상 위반할 경우 사업자는 악취방지시설을 설치하거나 축사 청결유지 및 미생물을 이용한 냄새 제거 등 악취 발생 감소를 위한 자구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축사 냄새는 고향의 향수와도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사육환경도 다르고 수천·수만 마리를 집단 사육한다. 

축산(양돈)농가의 냄새는 잠시 스치는 사람에게는 시골의 ‘향수’가 될 수 있지만, 그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두통과 구토를 유발하는 ‘악취’임을 농가는 인식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도와 의회에서는 논의 중인 가축사육제한지역 및 악취 관련 조례 등을 신속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 

법과 제도로 규제하기 이전에 축산농가 스스로 악취를 50% 줄이겠다는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