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양파를 가공·포장하고 있는 전라·경상지역농협들이 조생양파 출하를 앞두고 모든 출하처의 하역비 등 부담을 제주농협에 요청하고 있다.

 

29일 제주지역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이사 변대근, 이하 제주조공)에 따르면 올해산 조생양파는 이달 말 출하를 앞두고 있다.

 

따뜻한 겨울 기온으로 평년 출하시기인 4월 10일보다 10일 정도 앞당겨 나올 예정이다.

 

제주지역에서 출하된 양파는 전남서남부채소·몽탄농협 등 전라·경상지역농협에서 가공과 소포장 작업을 한다.

 

최근 이들 농협들은 △표시등급과 실물 등급간 기준 엄수 △도착 기준 중량정산 △청과사업국 장려금율 조정 △도착시점 하역비 부담 △소(小)등급에 대한 가격 결정기준 완화 △참여농가의 엄격한 구분 등을 제주농협에 요청하고 있다.

 

이에 제주조공은 8일 전남서남부채소농협에서 몽탄농협 등 7개 다른지역 농협들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요청된 안건은 100% 수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안건은 중량정산과 하역비.

 

중량정산의 경우 다른 지역농협들은 도착 기준으로 중량을 정산하고 5% 감모를 적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보통 출하를 하면서 무게를 재는데 다른지역으로 이동하는 이틀동안 흙 등이 떨어져나가면서 자연 감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출하처에 공급할 때 드는 하역비를 제주농협에서 부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에서 출하하는 양파는 다른 지역농협을 거쳐 가더라도 제주농협서 하역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도매시장 등 모든 출하처에 공급할 때 발생하는 하역비는 생산자가 부담하고 있다.

 

하역비 부담으로 제주농협이 부담할 금액은 ㎏당 14원, 1만t 당 1억 4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조공 관계자는 “하역비는 가공을 맡은 육지부 농협서 부담하고 도매시장은 출하농협인 제주농협서 냈었다. 도매시장 출하처럼 똑같이 적용해달라는 것”이라며 “금액을 일부 조정하거나 예전처럼 육지부 농협이 부담토록 제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의 올해산 조생양파 재배면적은 759ha로 지난해보다 12%(167ha) 증가했다.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12%(9445t) 늘어난 4만 2635t으로 예상된다. 

 

2015년산 저장양파 재고량은 평년보다 28% 줄어든 17만 5000t으로 추정된다.

 

제주조공은 시장가격에 대해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여건이 좋아 작황이 양호한데다 최근 도매시장 가격이 ㎏당 1400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도매시장 가격은 ㎏당 75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