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는 지역농협들이 농약을 구매할 때 기준가격에서 장려금을 뺀 실제 구매가격으로 농가에 공급, 농업인들의 농약비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지역농협들은 농약기준가격에서 7~15% 할인율을 적용한 값에 판매하고 해당 연도말에 매입장려금(약 2500원)을 농약공급업체에게 받아왔다.

 

1만 2500원의 농약을 A농협에서 15% 할인해 1만 630원에 판다면 B농협에서는 7% 할인된 1만 1620원에 공급해왔던 것. 

 

때문에 같은 농약이라도 지역농협별로 가격차가 커 상대적으로 비싸게 농약을 구입하는 농업인들이 적정 농약가격 결정을 요청해 왔다. 

 

이에 올해부터는 매입장려금을 차감한 실거래가격에 농약을 구매하고 최소한의 취급수수료 등을 더해 판매한다.

 

1만 2500원에서 매입장려금 2500원을 뺀 1만원에 매출이익율 5~8%를 적용, 1만 500원에서 1만 800원 수준에 판다는 것이다.

 

지역농협간 가격차가 줄고 전체적으로 약 6%의 가격인하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제주농협은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변경과 함께 논의되던 상시할인제도가 제외된 것을 두고 ‘가격차는 줄였지만 농가가 보는 혜택은 거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했다.

 

농업인단체에 따르면 이들과 농협중앙회 등은 평균 15% 할인된 값에 농약을 파는 상시할인제도를 조기공급제 대신 추진하기로 의논해왔다.   

농협 관계자는 “사실상 할인을 못 하는 것이란 말은 맞다”면서도 “기존 판매방식에서 서귀포시는 농약비 부담이 제주시보다 많이 높았다. 이를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내 농가에서 지역농협을 통해 구입하는 농약값이 연 700억원 정도”라면서 “도 전체로 보면 이번 변경으로 약 4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