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협 등이 지난 1월 폭설과 한파로 피해를 본 월동무 재배 농가에 경영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농협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와 무·배추제주협의회(회장 현용행 성산일출봉농협 조합장)는 지난 2일 열린 협의회 임시총회에서 월동무 한파 피해 농가의 생계유지와 경영난 해소를 위해 경영비 일부를 지원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계약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지원은 농협 자체적으로 진행된다.

제주농협에 따르면 3.3㎡당 월동무 표준경영비는 2480원이다.

이 중 종자대와 비료비에 대해 지역농협별 재원을 활용해 지원한다는 것이다.

계약재배 농가는 3.3㎡당 700원씩 지원받게 된다.

이에 따라 제주농협, 함덕·고산·구좌·대정·안덕·표선·성산일출봉농협은 자체적으로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이번주 내로 현장확인을 거쳐 농가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농협제주지역본부는 한파 피해 감귤과 밭작물 농가 지원을 위해 지난 2월 중앙본부에 재해지원 무이자 자금 700억원을 요청했다.

2015년산 월동무 계약재배 현황을 보면 재배면적은 850ha로 계약물량은 5만t으로 나타났다.

이 중 냉해 피해 면적은 대정과 고산지역을 중심으로 약 150ha, 물량은 1만t에 이를 것으로 제주농협은 예상하고 있다.

반면 월동무 재배 농가들은 이에 대해 도움이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정에서 월동무를 재배하는 농민 A씨는 “지금 농가에서는 3.3㎡당 2100원 정도 바라고 있다. 밭 임대료도 2000원 수준인데 농자재 등을 생각하면 700원은 너무 낮다”면서 “도내에 자기 땅으로 농사짓는 사람이 몇이나 있나. 아이 용돈 식으로 줄게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등은 8일 오후 3시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농작물 언 피해와 관련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