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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덕119센터장 송용주 |
유난히 차디 찬 칼바람과 눈발이 수그러들고 따스한 봄볕이 내리면서 잠들어있던 동식물들이 깨어나기 시작하였다. 일찍 따듯해지는 제주도에선 슬슬 고사리가 솟아오르며, 가족들 밥상 위에 맛 좋은 고사리 반찬을 올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산을 오른다.
문제는, 고사리를 채취하는데 열중하여 길을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소방서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매년40~70건씩 고사리 철 실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2005년도와 2008년도에는 실종자가 사체로 발견되기도 하였다. 실종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노인층이여서 길을 잃고 산에 고립될 경우 상황대처 능력이 부족하고 쉽게 탈진하여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예방이 상책이다. 산행 시 항상 둘 이상의 일행을 동반하고 휴대폰(여유 밧데리 포함), 호루라기 등을 소지하여 유사 시 연락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두 번씩 주위를 살펴 너무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틈틈이 일행이나 가족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물품도 준비해두면 좋다. 우천을 대비한 우비?우산, 체온 유지를 위한 외투, 탈수 증세를 막는 생수 등이 생명줄이 될지도 모른다.
만약, 길을 잘못 들었을 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자신이 확실하게 알고 있는 지점으로 되돌아가 위치를 확인한 후, 상황에 따라 119로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 이 때, 주변에 전봇대나 국가지점번호 표지판이 있으면 119상황실에서는 그 곳에 적혀있는 숫자를 통해 신고 위치를 정확히 파악 할수 있으므로 전봇대나 국가지점번호 표지판을 우선으로 찾는 것이 좋다.
위와 같이 한 번 더 생각해서 뒤돌아본다면 실종사고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안전한 산행을 하여 고사리 반찬을 밥상에 올리고 따스한 봄 산의 맛도 느낄 수 있는 계절을 즐겁게 맞이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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