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민예총이 주최하고 제주도교육청이 후원하는 4·3평화예술학교는 청소년을 직접 만나 제주4·3의 평화가치를 알리는 행사로 매년 마련되고 있다.

 

올해는 도내 최대 4·3 피해마을인 노형동에서 6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열리고 있다. 

 

 

6일에는 노형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청소년4·3문화교실’ 프로그램이 오전 9시부터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노형초를 졸업한 강덕환 시인이 들려주는 노형(당시 노형리)에 얽힌 4·3 이야기로 시작됐다.

 

4·3 당시 노형리는 9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농촌 마을로, 4·3 희생자는 모두 560명이 희생되고 마을은 불태워져 폐촌이 돼 버렸다.

 

강덕환 시인은 노형마을 4·3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제주가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되기 위해 후배 여러분께 당부하고자 한다”며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자. 4·3에서 배울 점은 이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시인은 “또래 친구들과도 싸우지 않고, 따돌리지 않고, 똑같은 사람으로 사이좋게 지냈으면 한다”고 새싹 같은 후배들에게 다정하게 조언했다.

 

학생들은 이밖에도 다양한 예술 활동과 체험으로 4·3을 간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강요배 화백의 4·3역사화 ‘동백꽃 지다’를 감상하고 4·3노래 ‘애기동백꽃의 노래’를 배우며 예술로 4·3을 이해해 나갔다.

 

세로 2.4m, 가로 9m에 달하는 큰 걸개그림을 완성해나가는 ‘내가 그리는 평화’ 체험은 아이들이 가장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날 강수완(11) 어린이는 “4·3을 생각하면 희생이 떠오른다”며 노란 리본과 ‘평화’라는 단어를 걸개에 그려 넣었다.    

 

9일에는 함박이굴, 방일이, 드르구릉, 개아진이 등의 잃어버린 마을과 노형 주민의 희생터와 은신처를 찾아가는 ‘청소년 4·3역사문화 탐방’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노형마을 4·3유적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