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씨는 세월호참사대응제주대책위원회와 기억공간 리본이 9일 개최한 문화행사에 참석해 ‘시민 여러분께서 세월호의 진상을 밝혀주셨으면 한다’며 도민의 관심을 촉구했다.

 

김동수 씨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세월호에 탑승한 학생 20여 명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리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 들어선 김동수 씨는 “지난 2년간 저는 아직도 죄인이며, 아직도 살아있지 않은 시체”라며 말문을 열었다.

 

▲ 김동수 씨.

 

현재 두 딸과도 따로 지내고 있다는 김 씨는 “세월호 생존자들은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저는 딱 낙이 하나가 있다”며 “1년, 2년이 아니라 20년이 더 걸리는 한이 있어도 왜 아이들이 비참하게 물에 잠겼는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씨는 “제주도 4·3은 거의 50년이 더 지난 후에야 세상 밖으로 밝혀졌다. 세월호도 마찬가지”라며 “여기 행사장에 모인 시민 여러분들이 진짜 세월호 진상을 밝히려면 어떤 단계부터 밟아야 하는지 제대로 알아주셨음 한다. 죽은 희생자의 영혼을 진정으로 가족들에게 돌려보내기 위해서”라고 말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책 ‘세월호 그 날의 기록’의 저자 박종대 씨와 세월호 유가족, 그리고 도내에서 공연을 열고 있는 달사냥밴드, 러피, 조수경, 쉬는시간5분전, 첼리스트 지윤, 곶자왈작은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