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김형훈 지음·나무발전소 펴냄)가 최근 발간됐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서가 아닌, 역사와 문화를 통해 제주를 제대로 들여다보며 깊이 있는 여행을 돕는 에세이다.

 

 

사학과를 졸업해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제주 토박이’ 김형훈 작가는 이 책에서 ‘제주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들려준다.

 

저자는 제주에 낭만을 느끼러 온 이들, 환상의 섬으로 여기고 제주에 정착하려는 이들, 제주에 오랜 기간 살고 있는 이들과 제주의 진짜 모습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집필했다. 

 

책은 제주의 대표적 문화인 ‘산담’과 ‘밭담’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제주인은 돌에서 태어나 돌 속에 묻힌다’는 말처럼 산담과 밭담에는 제주인 특유의 내세관이 반영된 생활문화양식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한다.

 

제주 특유의 문화와 명소를 소개하는 것 외에도 최근 너무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제주에 대한 '제주 토박이' 저자의 시각도 책 속에 담겨있다.

 

저자는 치솟는 도내 집값과 땅값으로 인한 제주 사람들의 고민을 언급하며 “제주도라는 땅은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 아주 오랜 기간 제 모습을 지켜왔기에 유네스코도 인정한 보물섬이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제주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4·3 역사도 책에 수록돼 있다. 저자는 아버지가 겪은 4·3의 참혹함을 책을 통해 이야기하며 ‘색깔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완곡하게 설득한다.   

 

나무발전소·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