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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가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해 지난 25, 26일 중앙 각 부처를 방문하면서 장관 등과 만났다. 국비 예산 협조를 위한 전국 시.도지사의 중앙 부처 방문은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일이다. 각 부처와의 예산 절충을 얼마나 잘 했느냐에 따라 국비 지원 규모는 달라질 수도 있다.
더욱이 재정자립도가 30%선에 불과한 제주도로서는 국비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도지사의 중앙 부처 예산 절충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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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원 지사의 중앙 부처 국비 예산 절충 노력이 모든 도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도민이면 누구나 한 번쯤 의문을 가져봤을 것이다. 특히 원 지사는 국토교통부에 제2공항의 조기 건설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기간 단축과 내년도 예산에 공항개발 기본계획 용역비를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제주도는 원 지사의 중앙부처 예산 절충 방문과 관련해 이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바 있는데 그대로 진행됐다면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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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지난 25일 국토연구원 조판기 박사가 제시한 스페인 ‘마요르카’ 섬 관광지의 난개발 사례를 직시해야 한다. 조 박사는 ‘제주학정책포럼(본지 4월26일자 3면 보도)에서 “마요르카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이 손실되고 생활환경이 악화되자 관광중심에서 환경중심의 정책변화로 문제 해결을 모색했다”고 했다. 유럽의 하와이라 불리는 ‘마요르카’는 제주보다 약 2배나 되는 면적(3640㎢)이지만, 난개발과 관광객 증가(2001년 기준 2000만명)로 자연이 크게 훼손됐다. 결국 이 때문에 관광객이 20% 이상 격감했다.
‘마요르카’의 사례는 면적이 협소한 제주에 두 개의 공항을 운영할 경우 무차별 개발과 늘어나는 사람의 발길로 환경이 파괴되고, 끝내는 관광객이 외면하는 관광지가 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원 지사는 이제라도 제2공항 건설이 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혹여 자신의 임기 중 실적을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면 더더욱 비판받아 마땅하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환경은 원 지사와 오늘을 사는 사람들뿐 아니라 앞으로 태어날 후세들도 누려야 한다. 원 지사의 제2공항 조기 착공을 위한 중앙부처 국비지원 요청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