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와 원유 수입 증가와 함께 소비 부진 등으로 제주산 치즈 재고량이 해마다 40%가량 늘고 있다.

 

이에 따른 낙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농협제주지역본부, 제주축협 등에 따르면 올해 3월말 제주산 치즈 재고량은 822t으로 파악됐다.

 

연도별 치즈제품 재고량은 2013년 294t, 2014년 540t, 지난해 780t, 올해 822t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제주축협이 원유생산 쿼터제를 도입,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현민희 제주축협 유가공공장 팀장은 “원유 생산량이 늘어 작년 9월부터 쿼터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소비부진이 워낙 심해 큰 효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축협 등은 우유 소비 감소에 따른 원유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유통기한이 우유보다 긴 치즈로 생산을 늘렸다.

 

하지만 치즈 소비 마저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국내 다른 제품과 수입 치즈 물량에 밀려 판매에 어려움이 많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제주축협 낙농조합원 26농가에서 하루 27.3t의 원유를 생산했다.

 

이 중 15.6t은 우유로, 11.7t은 치즈로 생산됐다.

 

지난해 제주축협에서 생산한 치즈 392t 중 152t만 판매됐다. 

 

제주축협은 유제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들불축제, 탐라문화제, 감귤 마라톤대회 등에서 유제품을 홍보하고 2014년 7월에는 농협 목우촌과 업무협약을 맺고 매달 8~10t의 치즈를 납품했다.

 

올해는 치즈 생산라인의 현대화시설 개선을 추진, 기존 1㎏ 단위 생산에서 300g, 500g, 1㎏ 단위로 고객 맞춤형 생산을 꾀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주농협은 다음 달부터 7월까지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주축협에서 생산하는 삼다한라 우유와 올레치즈 등 유제품 소비촉진 캠페인에 나선다. 

 

한편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된 뒤 분유와 치즈 수입량은 늘고 국내 자급률은 줄었다.

 

치즈의 경우 FTA 발효 전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평년 수입량은 1만3000t이었으나 FTA발효 후 지난해 5만5000t으로 324.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 우유·유제품의 자급률은 2005년 73.6%에서 지난해 56.5%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