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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과 신항만 건설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하늘길과 뱃길 이용 수단을 지금의 갑절 이상 늘려 연륙교통수단의 일대 변화를 가져오는 대역사(大役事)이지만 환경적 측면에서는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
원 지사가 두 사업을 자신의 의지대로 밀고 갈 경우 환경훼손은 공항 후보지인 성산읍 온평·신산·난산·수산 등 일대 뿐아니라 도내 대부분 지역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볼 것이다. 제2공항을 건설하려면 막대한 토석 등 소요 자재가 필요하고 이를 충당하기 위해 수많은 석산 등 중산간 지대 환경이 파헤쳐지는 피해를 당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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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재 제주외항 내 크루즈 부두는 8만t급 1선석 시설과 서방파제 배면이 임시 접안부두로 활용되고 있어 13만t급 이상의 초대형 크루즈 선박은 입항할 수 없다. 여기에 제주항 내항 역시 여객선과 화물선, 관공선이 함께 이용하고 있고 선석도 부족하다. 따라서 이를 보충하기 위한 항만 확장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최근 해양수산부의 ‘제주신항만 건설 기본계획 수립 및 예정지역 지정 전략 환경영향항목 등의 결정 내용’에서도 밝혀졌듯이 문제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해양환경과 해양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되므로 저감방안이 수립돼야 한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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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도정은 대부분 도민들의 의식수준이 대형, 대규모를 선호하지 않는 시대로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무조건 크고, 편리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큰 것을 위한 자연·경관 훼손보다는 작지만 원래의 환경을 보존하는 게 세계적인 환경의 섬을 더 이상 상처투성이로 만들지 않고 보존하는 일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원 지사의 신항만과 제2공항 건설 집착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 발상인지는 원 도정과 개발로 인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이해관련 집단만 모르고 있을 뿐이다. 더 이상 대규모 제주개발은 병든 제주를 재촉하는 길이다.
원 지사는 신항만과 제2공항 건설을 밀고갈 경우 제주의 환경 파괴를 자초한 지사로 역사에 길이 남게 될 것이다. ‘제주는 환경이고, 환경은 제주다’. 그나마 지금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에 몰려드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환경 때문이지, 비행기를 타는 재미로 오는 게 아니다. 원 지사는 하와이 등 해외 선진 관광지의 개발과 환경보존 사례를 잘 살펴보고 개발이 아닌 환경보존으로 정책방향을 전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