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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 등 예술은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제주지역의 환경이 예술창작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기반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이 함덕고등학교와 애월고등학교를 예술 중점학교로 지정 고시해 운영하기로 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내년부터 함덕고에 음악과를 설치해 2학급에 학급당 20명씩, 애월고에 미술과를 둬 역시 2학급에 학급당 20명씩 1학년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것이다.
제주는 한라산과 수많은 오름이 즐비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인 데다, 늘 푸른 바다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세계적인 환경도시이다. 일찍이 일각에서는 이런 특수성을 살려 예술고 또는 예술대를 설립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일어왔다.
하지만 도교육청 등은 예술 특수목적 고교를 설립한다 해도 학생 자원난 때문에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현재 전국에는 25개교가 넘는 예술고가 운영되고 있다. 제주지역이라고 예외가 될 까닭이 없다.
교육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입학생 자원은 일단 학교가 세워지면 수요가 늘어날 수 있고, 특히 다른 지방 학생들의 지원으로 정원을 화보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무엇보다 예술이 자연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의 예술고 유치는 다른 지방에 비해 경쟁력 우위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함덕고와 애월고의 예술중점학교는 장기적으로 독립된 예술고교가 설립될때까지 운영을 전제로 하되 다른 지방 예술고교의 교육과정에 맞춘 지도로 내실을 기해야 한다. 이름만 걸고 일반 고교 형태의 진학지도에 집중할 경우 있으나 마나한 예술고로 전락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도교육청은 예술중점학교에 걸맞은 철저한 지도를 통해 훌륭한 예술인들을 배출하는 학교가 되도록 예술교육 지도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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