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주변 등 도로 주차장 점용 ‘몸살’
제주시, 민.관 상호협력 불법행위 엄단키로

최근 관광성수기인 봄철을 맞아 제주지역 해수욕장 등 피서지에서 푸드 트럭 및 캠핑카 불법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 업체 상당수는 장기간 터를 잡고 불법영업을 하며 지역상권에 피해를 주는가 하면 인근 주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

▲ 제주지역 해수욕장 등 피서지에서 푸드 트럭 및 캠핑카 불법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제주시 제공

24일 제주시에 따르면 이호테우해수욕장과 제주분마이호랜드 주변에 하루에 많게는 5대의 푸드트럭과 20여대의 캠핑카가 장기간 터를 잡고 불법 영업을 하면서 지역 상권에 피해를 주고 있다.

제주분마이호랜드는 이호테우해변 동쪽 해변을 매립한 유원지로 말(馬) 등대가 항에 설치돼 있어 경관적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호감을 주는 곳이다.

이 일대 광활하게 조성된 매립지(8만8000㎡)는 시민들의 휴식 장소로 소문 나면서 시민뿐 아니라 도외 관광객들까지 많이 찾아오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편의시설 부족으로 인해 무허가 푸드트럭 및 캠핑카들이 개인 사유지 및 인근 도로와 주차장을 불법으로 점용하는 등 불법영업의 온상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호테우해변 야영장 주차장에도 2~3대의 캠핑카가 버젓이 자리를 차지해 불법 영업을 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업체들이 터를 잡고 불법영업을 하면서 지역상권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더욱이 이들은 이곳에서 공공상수도 및 전기를 무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같은 불법영업이 끊이지 않자 이호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청년회, 주민자치센터가 불법 영업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에서는 이호테우해변 명소 이미지 확산과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처음에는 필요한 부분에서 영업을 묵인했으나 이같은 편의가 도를 넘자 행정당국에 강력한 단속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지난 23일 변태엽 부시장을 비롯 각 부서별 부서장 및 담당 등 관계공무원과 이호동주민자치위원, 제주분마이호랜드 관계자들이 이호테우해변 현장을 찾아 실태를 긴급 점검했다.

시는 사유지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캠핑숙박 불법영업행위에 대한 관련법령을 세밀하게 검토해 강력한 단속과 함께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시는 다만 영업행위가 아닌 일반 여행자들의 자유로운 여행권을 침해해선 안 된다고 전제하고 민과 관, 제주분마이호랜드 3자가 상호 협력,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변 부시장은 “지역경제와 주민생활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복합민원 문제에 대해 소관부서 합동으로 현장을 점검하고 민과 관이 함께 상호 협력해 문제를 풀어나갈 방침”이라며 “지역내 곳곳에서 불법 영업하는 푸트트럭 및 캠핑카 등에 대해 일제조사를 실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