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쓸모있는 웃음
‘어렸을 때 그렇게 잘 웃던 사람이 삶을 살아가며 기쁨을 상실한 채 웃음을 잃어가는 이유는 경험에서 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염려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인간이 고민하고 염려하는 일들 가운데 타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과연 얼마나 될까?’ 노먼 빈센트 필 박사는 ‘쓸데없는 걱정’이란 글에서 이렇게 자답자문(스스로 답을 내고 물음)했다고 ‘따뜻한 사람’이 메시지를 보내 왔다.
조사에 의하면 사람이 하는 걱정 중 절대로 발생하지 않을 사건에 대한 걱정이 40%,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한 걱정이 30%, 별로 신경 쓸 일이 아닌 작은 것에 대한 걱정으로 22%,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에 대한 걱정이 4%,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사건에 대한 걱정이 4%라 한다. 결국, 사람들은 96%의 불필요한 걱정 때문에 기쁨도, 웃음도, 마음의 평화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다고 할 것이다.
어린아이는 하루에 평균 400∼500번 웃는다한다. 그럼 성인은? 고작 15∼20번이라 한다. 겨우? 왤까? 웃을 일이 없어서? 그럴까? 당신은 지금 얼마큼의 걱정거리가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지 자답자문해 보기 바란다(묻고 답하는 것보다 답하고 묻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자, 지금부터 걱정을 하나 둘씩 내려놓읍시다. 그러면 쓸데없는 걱정은 사라지고 쓸모있는 웃음은 다가올 것이니까.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라는 속담이 있다. 속담이란 사람들의 오랜 경험에 바탕을 둔 짧은 말로서, 간결하고 기지가 넘치는 사람의 지혜요, 진리가 담겨 있을 뿐 아니라, 한 민족의 특성과 그 정신까지를 엿볼 수 있는 것이라 한다. 여기서 조금은 쓸모 있는 웃음거리를 제공해 줄 속담 몇 편을 보자. ‘나간 머슴이 일은 잘했다’, ‘나간 며느리가 효부였다’, ‘나그네 먹던 김칫국 먹자니 더럽고 남 주자니 아깝다’. ‘나무는 숲을 떠나 홀로 있으면 바람을 더 탄다’, ‘남의 떡은 뺏어도 남의 복은 못 뺏는다’, ‘오는 복은 기어오고 나가는 복은 날아간다’ 등등. 언론에 비친 싸움질에 사건사고, 확 채널을 돌려 버려. 그나마 한 박자 쯤 머리를 식혀 봄도 정신 건강에 좋을 것이기에 나열해 보았다.
웃음은 전염된다한다. 감염되기도 한다. 그러기에 몸과 마음에 더 없이 좋은 약이다. “당신이 웃고 있는 한 위궤양은 악화되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꽤 정겹게 다가온다. 웃음은 마음의 치료제일 뿐만 아니라 몸의 미용제이다. 그러니 당신은 웃을 때 가장 아름답다. 그러니 웃어라. 웃을 일이 없더라도 억지웃음이라도 만들어 웃어라. “아무리 맛이 없는 음식도 씹으며 맛있다는 말을 열 번하면 맛이 있다”라고 언젠가 지인에게서 들은 말이다. 음식도 이럴 질데 웃음이야 좀 쉬운 게 아닌가?
많이 우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쇼펜하우어’가 말했다. 울면서 얼굴을 찡그릴 때는 얼굴 근육이 72개가 동원된다한다. 그만큼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뜻이다. 우는 것보다 웃는 게 얼굴 근육이 덜 동원 되겠지? 슬픈 근육은 얼굴에 나타난다. 그래서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과거의 아픔을 미뤄 짐작한다한다.
웃음은 편견의 벽을 허물며,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는 효과가 있다. 웃음은 면역계를 강화시키기에 높은 혈압은 내려주고, 낮은 혈압은 높여주는 가치가 있다. 웃음은 소화를 돕고, 노폐물의 제거를 돕는 자연 식품이다. 웃음은 심장을 부드럽게 안마해 주어, 혈액순환을 돕고 긴장을 풀어주고 친근감을 주어 많은 친구를 사귀게 도와주는 약 효가 있다. 그러기에 맑고 진실한 웃음은 자신이 선한 사람임을 반영하는 것이다. 각박한 세상, 조그만 일에 버럭 화를 내는 인간, “그건 난 모르겠고”라는 개콘(개그콘서트)에 나온 대사는 여러 번 써 먹었다. 본인의 정신 건강을 위해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웬만한 일은 웃어 넘겨 버리자. 15초 웃으면 이틀 더 오래 산다. 돈 드는 게 아니지 않는가?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