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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마늘 등 농산물을 훔친 50대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시 조천읍 일대에서 마늘, 봄배추를 훔친 절도범이 마늘 수확기 절도 예방을 위해 기동순찰 중이던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감귤을 비롯 한라봉, 무 등 농산물은 시세가 조금 좋아지면 이를 노리는 절도범이 활개를 친다.
마늘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가격이 급등하면서 절도범들의 표적이 됐고 앞으로도 기승을 부릴 태세다.
지난해 6월만해도 보리밭에서 콤바인을 이용해 시가 240만원 상당의 보리를 수확한 절도범도 있었다.
올 2월에는 제주시 도평동 인근 밭에 들어가 브로콜리를 훔친 50대 여성 2명도 경찰에 적발됐다. 이같은 농산물 절도는 애써 농사를 지은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속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농산물 절도는 농심을 멍들게 할 뿐 아니라 농민들을 허탈한 심정으로 내 몰아 농사를 짓는 보람까지 앗아갈 판이다.
하지만 농산물 절도의 특징은 도심에 비해 CCTV 같은 범인을 특정할 수단이 적어 범인 검거율이 낮다는 데 있다. 2014년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농산물 절도범의 검거율은 전국적으로 37.5%에 그치고 있다.
농산물 절도 범죄 10건 중 6건은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일단 발생하면 붙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경찰의 예방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홀로 거주하는 가구나 노인층이 증가하는 농촌 마을의 특성상 빈집털이는 물론 땀 흘려 수확한 농산물을 도난 당할 경우 농민들이 상실감이 큰 만큼 당국은 예방활동에 주력해야 한다.
농민들도 설마하다 낭패를 당하기 전에 절도 예방활동을 위해 농산물을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등 스스로의 자구책 마련도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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