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령골ㆍ노근리 위령제 현장 함께 찾아 참배 

"이제 마음을 열고 하나 되자" 한 목소리 

함께 제사지내며 희셍자들 넋 위로하기도 

 

[제주신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가 함께 진행한 화해와 상생을 위한 합동순례 2박3일의 일정이 마무리됐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 유족회장은 이번 순례를 시작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유족회와 전우회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지길 바란다”며 “여정이 끝나기 전에 서로의 이름을 모두 알게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순례에 앞서 4·3희생자유족회와 경우회는 2013년 8월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화합과 상생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충청도 일원에서 진행된 이번 순례는 대전 산내 골령골, 노근리 위령제 현장, 국립현충원 등을 방문하고 그 곳에서 일어난 역사의 비극을 직접 마주하고 위로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두 단체는 첫날 대전 산내 골령골을 찾아 1950년 6.25전쟁직후 학살당한 이들의 넋을 기렸다.

골령골은 당시 제주 4·3사건, 여순사건, 그리고 순국 관련 재소자를 비롯한 7000여명의 민간인을 헌병의 지휘하에 학살한 장소이다.
 

골령골은 찾은 두 단체는 약식으로 제를 지내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 했다.
 

이날 김성도 4·3유족회 서귀포시지부장은 “지금 우리가 서있는 땅 밑 어딘가에 아버지의 유골이 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사기도했다.
 

둘째날 노근리에서 진행된 위령제에 참석한 양윤경 회장은 “노근리 위령제에 방문한 것이 처음이다. 듣기만 하는 것과 직접 방문한 것이 느낌이 전혀 달랐다”며 “피해 희생자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노근리 유족회가 배·보상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4·3유족회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창하 제주도재향경우회장은 “노근리 방문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따지는 것이 아닌 정당한 배·보상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셋째날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양윤경 유족회장은 경우회의 화해와 생생 노력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제주와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추진되고 있는 미래지향적 결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에 대한 질문에 현창하 경우회회장은 “마음을 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극의 역사속에서 벌어진 갈등의 골을 해소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 마음을 여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양윤경 유족회장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을 경우회를 비롯한 단체들과 함께 진행 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현창하 제주도재향경우회장은 “공동사업의 필요성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 복합적인 문제가 생길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경우회도 화해와 상생을 통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열어놓은 마음을 서로 공유하며 관계를 끈끈하게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두 단체는 시종일관 하나됨을 외치며 “도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4·3의 진실이 조속히 도민사회에 알려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한편 뿌리공원을 방문한 두 단체는 자신의 뿌리를 찾으며 서로 하나됨을 느끼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