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제주경영자총협회(회장 강신보)가 주최하는 제주경총 노사민정 8월 조찬포럼이 24일 오전 메종글래드제주호텔 2층 크리스탈홀에서 제주지역 경영계 CEO와 노동계, 주요 기관 및 단체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조찬포럼에는 연극배우인 박정자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이 초청돼 ‘여배우, 삶 그리고 인문’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강연에 앞서 “6.25 당시 제주에서 1년 6개월 동안 피란생활을 했었다”며 “당시 제주사람들과 나눴던 따뜻한 정과 아름다운 추억들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제주와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청중들을 향해 “여러분들은 어떤 배역을 맡아서 인생을 연기하느냐”고 물은 뒤 “배우들은 무대에 설 때 배역을 탓하거나 가리지 않는다. 주연이든 엑스트라든 각자의 역할이 있고 그 역할들이 잘 표현됐을 때 비로소 그 무대가 빛을 내는 것”이라며 연극을 인생에 비유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사람의 삶에 연습이 없는 것처럼 연극도 무대에 오르는 순간 연습이 없는 라이브라”라며 “잘 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실수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강연 도중 자신의 최근 연기했던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의 동영상 일부를 보여준 뒤 3명의 청중들로 부터 거투르드 왕비의 오필리아(햄릿이 사랑했던 여인) 익사모습 독백을 대사(臺詞)하도록 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 1966년 극단 ‘자유’의 창립단원으로 참여하면서 연극과 인연을 맺은 이후 188편의 연극에 출연했으며 백상예술대상, 동아연극상, 이해랑 연극상, 삼성행복대상, 아름다운 예술인상 등 수많은 연기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5년부터는 연극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설립한 단체인 재단법인 한국 연극인 복지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예술의 전당 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