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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소방서 삼도119센터 소방교 이승재 |
[제주신문] 현대를 살아가는 일상생활에서 자동차는 꼭 필요한 필수품이 돼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제주도는 최근 급격한 인구유입으로 인해 늘어나는 자동차와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이용하는 렌터카들로 종일 시내 도로는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이렇듯 자동차 등록 대수가 증가하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차량 화재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요즘같이 숨쉬기도 힘든 폭염 속에는 화재 확률이 급속히 증가한다. 지난 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708건의 화재 중 69건이 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전체 화재 중에서 약 10%가 차량 화재라는 점을 보면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차량의 화재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첫째, 달리는 자동차에서 엔진이 과열되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이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기 위해 냉각수를 주입하게 되는데, 냉각수 순환불량, 라디에이터 누수로 인한 냉각수 부족 등이 원인일 수 있겠다. 둘째, 정차된 차량의 배기계통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이다. 정차된 자동차는 달리는 자동차보다 과열되기 쉬우며 배기관의 삼원촉매장치는 400℃에서 최대 1000℃까지 올라간다. 요즘 같은 찜통더위에 에어컨을 켜 놓은 상태로 차 안에서 쾌적함을 즐기는 동안 차는 폭염을 견디지 못해 화재징후를 보일 것이다. 셋째, 차량 내부의 인화성 물질 즉, 일회용 라이터나 가스 충전재를 사용하는 스프레이 제품이 내부 실내 온도상승으로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화재이다. 넷째, 엔진에서 누유되는 오일이 배기관으로 유입되거나 전기배선의 노후나 접속 단자의 체결 불량 등으로 전기적 스파크 발생에 의한 화재이다. 이는 주로 노후된 차량에서 발생하는 경우이나, 정비 불량이나 운전자의 부주의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불행의 사건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여름철 폭염기에는 차량 실내온도가 60~70℃에 육박하기 때문에 인화성 물질을 실내에 방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주차 시는 서늘한 곳에 차량 문을 조금씩 열어두는 것이 좋다. 둘째, 엔진의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의 양을 수시로 점검하고 평소 계기판의 엔진 온도계 작동상태를 유심히 살펴본다. 너무 과하게 올라갈 경우 점검해 정비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셋째, 정차된 차는 엔진이 과열되기 쉬우며 특히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시키면 급격히 과열된다는 것을 운전자가 인식하고 불필요한 공회전은 자제해야 한다. 넷째, 엔진에서 오일이 누유되고 있지는 않은지, 전기배선이 잘 연결돼 있는지 전선이 벗겨져 차체에 닿지는 않은지 수시로 확인하거나 정비업체에서 점검을 받아 이상이 확인되면 즉시 정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차량용 소화기다. 요즘 출고되는 차들은 차량용 소화기가 장착돼 나온다. 소화기 설치위치를 평소 기억해 두고 세차 할 때 한번씩 상태 점검하면 만일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당황하지 않고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진압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푹푹찌는 폭염날씨.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자동차 화재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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