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도내 국가지정문화재 상당수가 지자체에 관리책임을 전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자체 인력 일부가 문화재 담당으로 소비되면서 ‘인력 낭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이종배 의원(새누리당·충북 충주시)이 26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시·도별 문화재 및 관리인력 현황’에 따르면 도내 국가지정 문화재는 모두 103개로, 이 중 국가가 관리하고 있는 것은 7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96개의 문화재 중 사유재산은 33개, 나머지 63개는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다. 사유재산을 제외하면 70개 중 63개를 제주도가 떠맡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는 도지정문화재 121개와 국가로부터 떠맡은 문화재 63개를 더해 모두 184개의 문화재를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국가지정문화재 중 상당수를 지자체가 담당하다 보니, 문화재 대비 담당 인력 비율이 타 시도보다 유독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문화재 담당인력은 모두 62명으로, 지자체 인력 1인당 관리 문화재는 3개. 전국 최저 수치다. 전국적으로 보면 충북이 1인당 15.2개로 가장 높았고, 경남이 13.5개, 대전이 12.9개 등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적지 않은 국가지정문화재를 제주도가 떠맡으면서 문화재 담당 인력 배치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가로부터 떠맡은 문화재 관리로 인한 ‘인력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종배 의원은 “국가가 지정문화재를 지자체에 관리책임을 전가하면서 공무원들의 문화재 관리 업무가 과도해진 상황”이라며 “문화재청은 국가지정 문화재의 관리업무를 배분하는데 있어서 각 지자체의 특성과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