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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제2공항이 건설되면 제주가 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것인가. 아니다. 환경이 훼손되고 파괴돼 오히려 관광객이 기피하는 관광지로 전락할 수 있다.
제주 2공항 후보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이 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것은 생활터전과 농경지를 수용당해 생존권과 행복한 삶을 박탈당한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평생 소음 공해에 시달리게 된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제2공항으로 인해 제주의 자연환경이 중병을 앓게된다는 것이다.
제2공항 건설이 현지 주민만이 아니라 전 도민이 피해자가 될 수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본란은 현재 제주공항을 통한 연간 국내외 관광객 약 1500만명이 제2공항이 건설돼 3000만명 이상 증가할 경우 ‘세계자연유산 제주’는 옛말이 되고 말 것이란 점을 누누이 강조한 바 있다.
2개 공항 필요한지 집중 논의를
지금도 해안 곳곳과 중산간은 각종 관광시설이 들어서 수려한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잠식당했다. 올때마다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제주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제주출신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많다. 현재의 입도 관광객만으로도 환경훼손이 가속화되고 있고, 쓰레기 처리난과 하수처리난을 겪고 있는데 갑절 이상 관광객이 들어올 경우 제주는 환경의 섬이 아니라 쓰레기와 하수처리난에 허덕이는 환경오염의 섬이 되고 말 것이다.
오는 7일 제주도청에서 실시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 국정감사는 제2공항이 쟁점이 될 것이다. 이미 국토위는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감에서 제주 제2공항의 민자 유치 건설 의혹을 지난 4월 현대건설이 만든 관련 문건을 공개하면서 집중 추궁한 바 있다. 국토부가 “민영화 계획이 없다”고 밝힌데 이어, 원희룡 지사도 “민간기업의 제안이나 접촉도 없었다”며 “제2공항의 민자유치에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의혹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믈론 공항운영권이 공공이 아닌 민간에 넘어가는 민자유치 건설도 허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제2공항 건설을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국회 국토위 의원들은 민자 투자 여부를 따지기 전에 과연 제주에 제2공항이 필요한지에 대한 문제부터 심도있게 논의해야 한다.
국회 국토위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보존을 위해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환경이 관광자산인 제주섬에 2개의 공항이 들어서면 환경훼손과 파괴 및 환경오염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꼭 2공항을 건설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부터 따져야 한다.
최선의 방안은 제주공항 확장
원희룡 지사도 제주의 최고 가치를 ‘청정과 공존’으로 삼고 있다. 국토위는 연간 3000만~50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일 제2공항을 건설하면서 어떻게 청정과 공존을 도모할 수 있겠느냐는데 대한 문제를 집중 제기해야 한다.
제주도가 수용할 수 있는 연간 적정 규모의 관광인원은 지금의 1500만명 선이다. 굳이 더 욕심을 낸다고 해도 2000만명이면 족하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도 지키고 적정 규모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현 제주공항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번 국회 국토위 제주국감은 현재 제주공항을 확장해 사용하는 방안을 집중 거론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다. 제주공항 확장에 대한 용역을 실시한 뒤 대폭 확장이 어렵다면 제2공항 건설보다 관광객 총량제를 도입해야 한다. 연간 2000만명 선에서 억제하는 관광객 총량제를 도입하면 제주의 청정환경도 지키고 넘치는 쓰레기 처리난과 하수처리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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