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7일 제주국정감사는 예상대로 제2공항의 타당성 문제와 주민 여론을 무시한 후보지 선정,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지역사회 역할 부족 등에 모아졌다. 제2공항과 관련해 의원들이 지적한 주민과의 사전 협의 없는 후보지 선정, 용역 과정의 의문, 사실상 현재 제주공항을 제외한 용역 등은 많은 도민들이 느끼는 공통사안이다.
이는 이미 여론화된 분야들로 이번 국정감사를 계기로 보다 명확히 규명됐어야 했다. 왜냐하면 원희룡 지사의 답변을 통해 확인된 것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항후보지를 선정한 것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원 지사는 ‘왜 사전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각 지역별로 설명회를 가졌다”는 말로 대신했지만, 이는 제2공항 후보지 발표가 이뤄지기 전의 일이어서 진실한 답변이 아니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 의원들이 놓친 부분은 제2공항이 건설될 경우 제주의 자연환경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점, 청정제주 환경을 유지하려면 관광객을 총량제화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지금 연간 1500만명의 관광객도 수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제2공항이 들어서 이 보다 갑절 이상 많은 관광객이 들어오면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종지부를 찍게된다. 제주가 직면한 환경 위기를 과소 평가해서인지, 원 도정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애써 피해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관광개발의 필요성에 동조한 국감이어서 여간 실망이 아니다. 원 도정은 청정과 공존을 얘기하면서 2개의 공항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국토위 의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면 제주의 자연 파괴를 막아내려고 노력한 국감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을 것이다. 국토위는 이번 제주국감에서 놓친 환경문제를 상임위 활동을 통해 추가 개진하고 환경 우선의 제주개발이 되도록 직간접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