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도 국감에서 최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갑)은 “제주 천혜의 자연환경이 지속되도록 난개발로부터 보호할 ‘개발 휴식년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라산 등반로 등을 지정해 2∼3년간 통행을 금지하는 자연휴식년제는 시행해 왔지만, 관광시설 목적의 개발에 휴식년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처음이어서 신선한 충격을 준다. 물론 당장 도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개발휴식년제를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이대로 관광개발사업이 계속될 경우 제주의 자연환경은 온전하게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최 의원에 따르면 중국인이 취득한 제주 토지가 2013년 315만㎡에서 올해 975만㎡로 3년새 3.1배나 증가했다. 서울 여의도의 약 1.2배에 달하는 면적에 해당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실상 원희룡 도정은 청정 제주환경을 어떻게 잘 지키면서 관광개발을 해 나갈 것인지를 놓고 딜레마에 빠져있다. 제주가 나갈 목표를 ‘청정과 공존’으로 제시하면서도 환경훼손이 가속화할 제2공항 추진과 이곳저곳 대규모 관광시설을 허가하려고 하고 있다. 이러한 개발계획들이 강행될 경우 제주는 사람과 차량으로 뒤덮히고, 미처 처리못한 쓰레기와 생활하수로 넘쳐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