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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친절<박근영>
박근영  |  webmaster@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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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9.1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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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에게 이로울 때만 남에게 친절하고 어질게 대하지 말라. 지혜로운 사람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어진 마음으로 대한다. 왜냐하면 어진 마음 자체가 나에게 따스한 체온이 되기 때문이다.’파스칼의 말이다.
동사무소에 가면 직원들이 참 친절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간단한 복장으로 가면 거만과 불친절이 앞섰고 깔끔하게 정장을 입고가면 무안할 정도로 친절한 직원들이 많았다. 민원인이 앞에서 기다리는데도 사적인 전화를 계속하며 짜증나게 하는 행동들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그런 직원들을 찾아보기가(?)어렵다. 사소한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을 해준다. 경찰들도 최근 몇 년 사이에  눈에 띄게 친절하다. 권위 의식보다는 친절이 몸에 배어 자연스럽다. 우리는 공무원들만 변하라고 한다. 그들은 많이 변했고 지금도 변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거꾸로 민원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서 상대만 변하라고 하는 시대인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다.
경제가 바닥으로 치달리고 있고 온갖 기만과 위선이 판치는 세상이다 보니 사람들의 마음속을 더욱 더 병들게 하고 비뚤어지게 만들어 희망이라는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이러한 시기에 절실한 것은 작은 배려와 친절이라는 약인 것 같다. 한동안 아침에 눈을 뜨면 우울이라는 것이 먼저 다가오고 햇살은 나를 비켜가는 것 같아 늘 마음이 무거웠었다. 일터로 향하는 발걸음이 그 언제보다 더 무겁다고 느껴질 때 저 만치에서 환경미화원 아줌마가 환한 미소로‘안녕하세요?’라고 하는 순간 사라졌던 상쾌함이 어느새 마음에 와있었다. 아줌마의 말 한마디에  눌러앉았던 무거움이 사라지고 발걸음이 가벼웠다. 아줌마의 미소가 몸과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먼저 인사하지 못한 죄송함에 부끄러워 뒤로돌아 다시 가볍게 인사를 했는데 요즘은 조그만 친절에도 많은 감동을 받는다.

2월 말에 서울에서 지인이 1박2일 일정으로 사업차 내려왔었다. 공항에서 서귀포까지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기사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다고 한다. 그동안 자주 내려오면서도 바쁜 스케줄로 인해 제주를 둘러보지 못해 돌아갈 때 마다 서운했었는데 택시기사의 친절에 하려던 일도 잘 풀린 것 같고 제주가 새롭게 보인다면서 이번에는 가득한 기쁨을 가지고 가게 되어 행복하다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필자는 마치 내가 친절을 베풀어 칭찬 듣는 것처럼 뿌듯하고 어깨가 으쓱거렸던 기억이 새롭다.
모든 것은 작게 시작한다.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이 일이 나 개인에게는 작은 한 걸음에 불과하지만, 인류에게는 대단한 도약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한 사람의 작은 친절과 배려가 어두운 경제를 살릴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체면과 위선과 가식적인 것을 벗어 버리고 작은 친절을 베풀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넓게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박근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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