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올해부터 무형문화재법이 제정돼 시행되고 있지만 제주의 경우 별도의 조례가 마련되지 않고 있어 제주도가 무형문화재 전승·보전에 소홀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이선화 의원이 제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3월부터 ‘무형문화재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무형문화재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제주 역시 무형문화재가 국가지정 5, 도지정 20, 향토무형유산 9종목이 지정돼있으며, 무형문화재 전수관도 8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도내 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전승의욕을 고취시키고, 전통문화의 자생력을 높여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확대 등 세계화 기반 공고를 위한 별도의 조례제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수관이 8개소나 있지만 전수 및 교육홍보를 위한 홈페이지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는 등 무형문화재에 대한 정책과 지원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무형문화재 25종목 중 11종목만 전수관이 입주돼있고, 나머지 미 입주 종목 보유자들은 연습할 공간조차 없어 안정적인 전수환경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가지정 무형문화재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의 전수를 위한 전수관이 지난 6월 개간돼 운영됨에도 불구, 현재 문화재보호조례 및 규칙에 이에 대한 규정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 전수관은 현재 법적 근거 없이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문형문화재 보호 및 전통문화 전승 보전을 위해 새로운 제도적 법적 뒷받침을 마련하고 있음에도, 법령을 뒷받침하는 조례 등이 마련되지 않아, 제주도 차원의 준비와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선화 의원은 “제주의 경우 매년 탐라문화제의 무형문화축제 참가 외에 1~2회의 공개시연 행사가 전부인 실정”이라며 “무형문화재 보전과 진흥을 위한 별도의 조례제정은 물론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전수관의 근거마련 등 제도적·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