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커 식중독균 쉽게 발생
나들이 음식, 10℃ 이하 보관
재료 넣는 냉장고 청결은 기본
손 깨끗이 씻고 말려 조리해야

폭염이 한풀 꺾인 9월이다. 가족 혹은 연인끼리 도시락을 싸들고 나들이를 떠나기도 할 것이다. 잠시 한 눈을 팔아도 음식이 상해버리는 여름과는 달리, 가만히 놔두어도 가을의 서늘한 날씨는 왠지 안심이다. 하지만 음식관리에 소흘하다간 ‘식중독’에 걸리기 십상이다. 식중독은 비단 무더운 여름철에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곧 있으면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다.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그간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게 차려진 음식을 먹으며 명절을 만끽한다. 역시 음식의 관리가 소흘할 경우 온 일가족이 식중독에 걸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가을철, 특히 추석 식중독 발생 원인과 예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을철 식중독 발생 원인
식중독은 식품의 섭취와 연관,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가을철 식중독은 여름철과 별반 다르지 않다. 세균성 식중독과 화학물질에 의한 식중독, 독성이 있는 음식물 섭취로 인한 식중독이다.

이중 가을철에는 세균성 식중독이 주를 이룬다. 음식물 내 세균이 만들어 놓은 독성이나 음식물 섭취 후 장내에서 만들어진 독소에 의해 발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과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0-157균이 대표적이다.

음식물 섭취 후 통상적으로 12~24시간 이내에 설사, 구토, 두통, 오한 등의 증상과 함께 비정상적인 심장박동, 호흡곤란, 마비증상이 온다면 먼저 식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식중독은 세균의 수분과 온도, 영양 등의 조건에 발달한다. 충분한 온도와 시간으로 조리하지 못할 때, 오염된 기구와 용기 및 불결한 조리기구의 관리·사용으로, 개인의 비위생적인 습관 등이다.

특히 조리 후 음식물을 부적절한 온도에서 장시간 보관할 때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가을철 식중독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가을철은 낮 기온과 밤 기온이 평균 10℃ 이상 차이난다. 식중독균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이 외에도 음식에 첨가되는 조미료 등에 의한 식중독, 어류와 독버섯, 약초를 복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 등이 있다.

어떻게 예방할까
식약처에서는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손씻기와 익혀먹기, 끓여먹기처럼 정말 간단하다.

충분한 온도로 적절한 시간 동안 가열한 후 조리된 음식. 가급적 4시간 이내로 먹는 것이 좋다.
김밥 등 도시락을 준비할 때는 조리 전·후 손을 반드시 씻고 청결한 용기에 담는 것이 좋다. 물론 일반적으로 음식을 조리할 때도 마찬가지다.

음식을 만들어 장기간 이동할 때에는 가급적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10℃ 이하에서 보관하자. 식중독균은 5℃이하에서는 증식되기 어렵다.

무엇보다 햇빛이 닿는 곳에 음식물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식물 보관에도 유의하자. 냉장고 보관 식품 보관법을 확인하고, 이물질이나 흙은 없앤 뒤 보관한다.

채소는 인쇄물질이나 이물질이 묻어있을지 모르는 신문지에 싸지 않는 것이 좋다. 오래 보관해야 하는 식품은 냉장고 안쪽 깊숙이, 뜨거운 식품은 반드시 식힌 뒤 보관하자.

냉장고 공간의 70%만 채우는 것이 좋으며, 문을 자주 여닫지는 말자. 항상 청결하게 이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추석음식은 이렇게
먼저 추석 대표 음식 송편과 나물은 손으로 빚고 무치는 음식이기 때문에 손에 묻어있던 미생물에 쉽게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송편은 찌는 과정에서 열이 가해지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미생물이 죽는다. 그러나 떡 같은 경우 손으로 다시 만지게 되기 쉬우므로 유의해야 한다.

역시 손을 깨끗하게 씻고 완전하게 말려 조리하는 것이 해답이다.

음식을 담을 때는 깨끗한 장갑과 그릇을 이용하자. 손이 많이 갈수록 음식이 미생물에 오염되기 쉽기 때문이다. 음식은 반드시 종류별로 나눠 담고, 만든 뒤 먹을 때 다시 한 번 가열하자.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갈비 세트 등 육류를 추석 선물로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방비 상태로 조리되지 않은 육류를 차에 싣고 운반하면(특히 트렁크에) 목적지에 도착할 때 미생물이 증식해 있을 가능성이 크니 유의해야 한다. 냉매 포장 등 포장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자.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낸 이후. 보통은 명절을 보내고 남은 음식을 각 가정으로 나눠준다. 이때 가급적 아이스박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냉매제가 없다면 음식을 아예 얼려서 가져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앞서 소개한 간단한 수칙만 제대로 따라한다면 식중독 없는 가을,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식중독은 걸리는 것보다 예방하기가 더 쉽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세 가지를 생활화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