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제주지역 부동산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상업용 부동산(오피스텔, 상가, 숙박시설) 거래량이 작년 4분기를 정점으로 가파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최근 착공되는 대규모 건설에 공급과잉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5일 발표한 ‘도내 상업용부동산의 공실률?수익률 현황과 리스크 요인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증가세를 보였던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이 4.1% 감소했고 임대가격 지수는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상가의 공실률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3.2%로 높아진 반면 중?대형상가는 프랜차이즈 업체와 학원 등의 증가로 인한 임차수요 증대와 임차보증금 조정이 12.2%에서 9.7%로 하락을 부추겼다.

소형상가의 경우 제주시 도심은 임차수요 지속 등으로 지난해 4.5%에서 올해는 1.5% 급락했으나 노형오거리는 임대료 상승과 중?대형 위주의 입지여건 등으로 3.8%에서 6.8%로 급등했다.

수익률 또한 제2공항 입지발표가 가격상승 기대에 부흥해 지난해는 급등했으나 올해는 상승기대가 악화돼 오피스텔은 3.2%에서 1.3%, 중대형상가 3.4%에서 1.7%, 소형상가는 3.4%에서 1.8%로 각각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제주지역의 시장변동성에 따른 공실률과 수익률은 전국대비 변동폭이 최대 7배나 높아 상업용 부동산 경기 악화와 안정적 투자유치가 저해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대규모 건설경기에 따른 수급 측면의 리스크가 차츰 증가해 급격한 가격조정은 나타나지 않겠지만 잠재적 대출리스크가 존속하는 등의 다소 불안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어 최근 토지가격 및 자재비 급등 등으로 건축원가가 크게 상승했으나 수익률은 낮아져 영세상인이 많은 소형상가에 편중, 중대형 투자수요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의 착공 면적은 작년 794.4㎡에서 올해 841.3㎡로 9월말 기준 미착공 누적면적(101㎡)이 최대 23개월분의 착공물량에 이르러 건설사도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건축을 지속하는 경향이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지역경기 호조와 그 간의 부동산 가격 상승, LTV관리강화 등으로 위험은 크지 않으나 국내경기 둔화 및 기업구조 조정,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 상황에서 대출 증가에 따른 부실위험의 점증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