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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세계적인 관광지마다 문화가 공존한다. 대표적인 곳이 파리와 빈이다. 물론 파리는 유명 화가들을 많이 배출한 예술의 도시이며, 빈은 음악가들이 많이 활동한 음악의 도시이다.
제주도가 추구해야 할 점 역시 자연관광에 만족할 게 아니라 이들 도시처럼 문화예술 분야를 발전시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뒤늦게나마 제주도가 문화예술의 섬 조성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니 다행이다. 제주도는 올해 문화예산을 지난해보다 2.86% 증가한 1273억 원으로 늘려 편성했다. 문화예술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문화 브랜드 세계화 등 추상적인 계획들이 포함돼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 전국화를 건너뛴 세계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세계화를 추구하기 전에 자연관광과 문화예술 관광을 접목하는 일부터 집중해야 한다.
제주도의 문화사업 가운데 오래 전 이중섭 미술관에 이어 근년 제주도립미술관 장리석 상설전시실, 김창열 미술관 등을 유치한 것은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대단위 종합 문화예술 공간은 들어서 있지 않다. 이를테면 민속춤, 농경생활 등 제주인의 삶을 조명한 상설 오페라 공연장을 만든다면 이를 관람하기 위한 목적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일찍이 제주가 무대가 된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배비장전)’가 서울 무대에서의 장기 흥행 사례는 제주상설 오페라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제주의 수려한 자연환경은 화가와 음악가, 문학인들에게 창작 욕구를 고취할 훌륭한 자원이다. 제주도는 유명 예술인들이 대거 제주에서 작품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들이 제주를 소재로 한 그림과 음악을 창작해 발표하도록 해 유명해질 경우 저절로 관광제주는 문화예술이 더해진 관광문화도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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