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제주가 국제관광지가 되면서 가장 우려했던 점이 바로 범죄 다발지역화였다. 실제로 그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9일 대검찰청이 밝힌 ‘2016 범죄분석’ 결과는 안전한 관광제주의 앞날을 걱정스럽게 한다. 제주는 2015년 인구 10만명당 범죄발생비가 5739.2건으로 전국 평균보다 1.4배 가량 높았다. 더구나 2010~2015년 6년 연속 범죄발생비 전국 1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제주는 해마다 유입되는 인구가 1만명 정도씩 늘고 있고, 연간 관광객이 서울시 인구(약 1000만명)보다 훨씬 많은 1600만명에 이르고 있다. 많은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다 보면 수 많은 갈등 요인이 발생하고 범죄로 이어지기 쉽다. 하지만 국제관광지의 최우선 조건은 안전이다. 아무리 유명 관광지라 하더라도 신변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관광지 선호도에서 밀리게 된다. 아마도 제주도민들도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의 관광을 선뜻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것도 여행을 하려는 나라에서 가장 범죄 발생비율이 높은 지역일 경우 더 더욱 관광에 나서길 주저할 것이다.
특히 근년들어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에 의한 범죄까지 늘고 있다. 폭행사건은 일상적이다시피 됐고, 심지어 묻지마식 살인사건까지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겨줬다. 최근 제주지방경찰청에 외국인 범죄를 전담할 외사과가 신설됐지만 얼마나 더 많은 강력범죄가 발생할 지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