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신문] 제주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가금류 사육 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10일 제주도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5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AI 예찰검사 결과 전국에 번진 AI 바이러스와 같은 혈청형인 H5N6형 바이러스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어제 오후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제주도 방역당국과 하도리 철새도래지 인근 지역은 물론 도내 전 지역 가금류 사육농가가 비상체제에 돌입헸다. 지난달 28일 같은 곳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검사에서도 H7N7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다행히 저병원성으로 밝혀진 바 있어 이번에도 고병원성이 아니길 간절히 바랐던 가금류 사육농가들의 실망이 크다. 방역당국은 우선 하도리 주변 가금류 사육 농가들의 큰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바이러스가 번지지 않도록 철새도래지 일원에 대해 철통 방역활동을 펴야 한다.
결국 전국 유일의 AI 청정지역인 제주지역도 구멍이 뚫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류엔자가 도내 전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활동에 전 도민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이미 고병원성에 준한 방역조치를 강화했다지만 철새가 이동하며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으므로 성산포, 용수리 저수지 등 다른 철새도래지 주변 등에 대한 철통방역이 요구된다.
방역당국은 하도리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반경 10km를 야생조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해 사육 중인 농가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했다. 하지만,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한시도 완벽방역에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주로 철새가 옮기는 AI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에 방역망이 뚫릴 여지가 많지만, 24시간 철통방역을 편다면 하도철새도래지 밖으로의 고병원성 바이러스 확산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계란 수요가 급증하는 설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섰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가금농가와 도민이 걱정없이 설을 지낼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해 AI의 확산을 원천 봉쇄해 이로 인한 사육 농가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